Bf 109D ‘Werner Moelders in the Spanish Civil War’

1:48 / Academy (ex-Hobbycraft) / 제작기간 : 2004. 8. 6 ~ 9. 26

전국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카데미의 Bf 109D다. 마르세이유의 Bf 109F를 만든 이후 109열병을 앓게 되어 근처 모형점에 냅다 달려가 이놈을 구입하게 되었다. 왜? 역시 RLM02 단색이니까. ㅡㅡ;;;

이 키트와 함께 동시작업하던 3마리 중 Avia S-199가 있는데 어쩌다보니 얘를 더 일찍 완성하게 되었다.

이번에 사용한 별매품은 울트라캐스트제 Bf 109 초기형 시트가 유일하다. 키트의 시트도 등받이에 벨트까지 몰드된 괜찮은 놈이지만 미리 사두었던 레진시트가 있어서 그냥 썼다. (울트라캐스트 시트가 키트의 자리보다 조금 커서 갈아내긴 해야한다)

보시다시피 계기판이라든가 콕피트 양옆의 디테일은 무척 뛰어나므로 색칠만 잘해주면 OK. Bf 109 초기형은 내부가 RLM02이므로 해당색을 에어브러싱하고 유화물감과 에나멜로 적당히 효과를 줬다. 중후기형 콕피트색인 RLM66 블랙그레이보다 밝은색이라 효과내기가 더 쉬웠다.

울트라캐스트제 별매시트. 역시 ‘별매품’이라 그런지 벨트의 볼륨이 확실하다. 이제까지 간혹 포토에치를 써오면서 이게 어디에 붙는 건지 잘 모를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 레진좌석을 쓰면서 Bf 109의 좌석과 시트벨트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정도로 디테일이 출중하다는 뜻)

한편, 이 키트의 캐노피는 통짜로 되어있는데 중간부를 잘라내어 열린 상태로 해주었다. P커터로 조심조심 칼금을 낸 뒤 레이저소(Razor Saw)로 잘라내주었는데 원래 통짜로 된 부품을 3등분 내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길이의 짧아짐은 3등분된 캐노피 중 맨 앞 부품의 단면에 플라판으로 단면을 만들어 붙여줌으로써 대충 해결했다. (자세히 보면 맨 앞 캐노피의 프레임이 좀 이상하죠?)

계기판은 의외다 싶을 정도로 잘 몰드되어 있다. 아주 기분 좋게 색칠했던 부분. 캐노피는 몇번 설명드린대로(‘-데로’는 틀린 말) 외부에서 내부프레임색을 칠하고 그 위에 외부프레임색을 칠하는 방법으로 했다. 이 Bf 109D는 콕피트도 RLM02의 ‘풀색’이기 때문에 캐노피 프레임도 ‘풀색’으로 칠해야겠지만 그럴 경우 도료가 투명부품에 투과되어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키트상자의 작례 역시 그러하다) 상상력을 조금 보태어 짙은 회색계열로 내부프레임을 칠해준 뒤, 그 위에 RLM02를 올렸다.

이 각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상상력을 발휘하는 김에 아예 캐노피 뒤쪽에 사물함 커버도 플라스틱판으로 만들어 붙여주었다. (고증상 초기형에도 이게 있는지 확신이 없다…)

이 키트의 또다른 약점은 아래 공기냉각기(?)가 꽉 막혀있다는 거다. 금속메시를 대줘도 좋겠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금속메시 ‘비스무리’한 것조차 없어서 머리를 좀 굴려봤다.

해결책은 바로 만화가들이 많이 쓰는 ‘스크린톤’! 레터링과 마찬가지로 뒷면에 필름이 덮여있는 ‘판박이’ 같은 것으로서, 화방에서 1장에 1천원 가량에 구할 수 있다. (지금은 더 비싸지 않을까?) 고등학교 때 공책 표지 꾸민다고 한 때 레터링세트와 스크린톤을 왕창 사둔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직까지도 남은 게 있었다. 사진에서처럼 냉각기 테두리(C3 부품)를 붙이기 전에 얇은 종이 등으로 냉각기 내부의 본을 뜬 후 그 위에 스크린톤을 붙여서 잘 마름질 하면 된다. 스크린톤 자체가 접착력이 있긴 하지만 본뜬종이와 스크린톤을 순간접착제로 붙이면 잘 구겨지거나 휘지도 않고 적당히 뻣뻣해져서 나중에 사용하기에 편하다.

스크린톤으로 메시를 갈음한 사진. 메시만큼의 양감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대략 만족. 물론 키트의 조립과 색칠이 다 끝나고 덜코트 코팅 직전에 미리 마름질해둔 스크린톤을 공기냉각기 내부에 밀어넣어 접착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동체접착 → 스크린톤 마름질 → C3 접착 → 나머지 키트 조립과 도색 완료 → 마름질한 스크린톤 붙이기 → 코팅 → 완성의 순서가 될 것이다.

MG17 기관총도 키트에는 재현이 안 되어 있어 런너 늘인 것으로 대충 만들어줬다.

날개 끝에 항법등이 있는지 없는지 역시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상자그림을 참고로 하여 빨강, 파랑 투명런너 가공한 것으로 만들어 붙여주었다.

스페인내전에서 쓰인 베르너 묄더스의 Bf 109D는 RLM02 프라이머 단색으로 주익과 수직미익 끝에만 흰색이 도장된 상태이다. 박용진님 말씀대로 군제락카 H60은 좀 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조색도 귀찮고 하여(ㅡㅡ;;) 그냥 H60으로 칠했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 유화물감 로우엄버로 필터링. (번들거리죠?)

기수부분의 모습. 후기형들과는 구분되는 직선의 기수가 강인해보인다. 물론 아카데미(하비크래프트)의 이 키트에 대해서 기수 실루엣이 왜곡되었다는 평가가 있긴 하다.

미키마우스 왼쪽의 ‘노란삼각형 87’은 하세가와 키트 데칼 남은 것에서 빌려왔다. 아카데미 데칼은 다 좋은데 이 ‘노란삼각형 87’의 핀트가 완전히 어긋나 있어서… ‘6●79’ 글자체가 무척 이국적으로 보인다.

이 X자 마크는 스페인내전시 콘돌군단의 마크였다던가? 베르너 묄더스의 15기 격추마크도 돋보이고… 보기드문 풀색(RLM02)의 기체색과 함께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마킹들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날개의 직선만큼은 별로 안 예쁜 것 같다. 스피트파이어 정도는 못 되더라도 Bf 109 중후기형의 둥근주익이 더 좋은데…^^ 그래도 키트는 플랩이 분할되어 있고 패널라인도 또렷하게 파여있다. 좀 심심하다 싶어 리벳자국을 찍어줄까 생각도 해봤으나 역시 생각만으로 끝냈다.

하면은 RLM65 라이트블루로써, 군제락카 H115다. 중후기 기체에 쓰이는 하면색(H118)보다는 다소 색이 무거운 것 같다. 동체 꼬리부분에 접합선 수정이 제대로 안 되어 접합선이 그대로 드러나보인다. 요즘 시간 없다고 접합선 수정을 무척 소홀히 하고 있는데… 뼈아픈 실수.

기본 도색 이후에는 역시 유화물감 로우엄버에 의한 필터링과 에나멜 저먼그레이에 의한 먹선넣기 겸 음영그려넣기가 병행되었다. 코팅은 이제 얼마 안 남은 테스터즈 덜코트를 사용했는데 스프레이의 가스가 다 떨어져가서인지 투둑 투둑 방울져 뿌려져 표면이 거북등처럼 미세하게 갈라졌다. 역시 성격 급한 나의 뼈아픈 실수다.

크기비교를 위해 휴대폰과 함께 찍어보았다. ^^ 지금 제트기 다 제쳐두고 Bf 109에 빠져 Avia S-199도 잡고 있는데… 벼룩시장에서 산 Bf 109E-3도 만들어야 하고 바르크호른의 G6도 만들어야 하는데 고민이다. ^^ 그래도 Bf 109는 너무 멋지다! (Bf 109 갤러리를 새로 하나 만들까?)

5 comments

  1. 안녕하세요…용진군입니다. ^^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멋진 비행기네요. 제가 만든건 이제 내려야 할 듯…ㅋㅋ 예전엔 109를 무척 좋아했었는데…요즘은 관심이 덜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만드신 걸 보니 같은걸로 또 하나 만들고 싶은…^^

  2. 저도 제작하다가 놔둔 것이 있는데… 이걸보니 의욕이 솟아오르는군요. 저도 빨리 완성시켜야 겠습니다.

  3. 호오…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이걸 완성하셨네요~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멋드러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요즘 자꾸 이것 저것 여기 저기 필이 꽂히는데…..
    집중을 못하겠군요….다시 109가 땡기는데….. 큰일 났습니다….ㅡㅡ;;;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4. 커팅에지 좌석과 울트라케스트제 좌석은 어디서 구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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