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팅은 테스터즈 덜코트(Dullcote)를 사용했다. 원래는 덜코트를 표면정리용으로 뿌리고 최종적으로 GSI크레오스의 반광택 수퍼클리어를 올릴 계획이었는데, 덜코트만 칠한 게 이 기체에 더 잘 어울려 보이더라. 수퍼클리어 코팅을 생략하면 그만큼 완성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덜코트 코팅만으로 끝내기로 했다.

캐노피와 주익, 연료탱크를 제외하고 다른 것들은 모두 붙여버렸다.

이런 덩어리들을 붙일 때는 곤충핀을 사용해서 단단히 접착하는 편인데, 가조립시에 별 문제 없다가 막상 최종조립을 할 때 결합이 잘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페인트/코팅재 피막들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이번에는 벤트럴 핀이 조금 애를 먹였다. 제작기 #6에서 소개한 것처럼 곤충핀을 사용하여 3개의 부품을 교묘하게 결합되게 한 것인데, 색칠을 하면서 조금씩 피막이 쌓였던 모양이다. 벤트럴 핀 외에는 모두 무난하게 결합.

공기흡입구 아래에 붙은 택싱라이트는 투명부품을 연마하여 사용할까 했으나, 생각만큼 투명도가 좋게 나오지 않아 은박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했었다. 어설프게 투명부품을 가공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 은박지는 CF-18을 만들며 썼던 라면 포장지 뒷면이다. 캐노피의 잠망경 부분도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했다. (실기와는 전혀 다른 셈이지만, 모형적 효과를 위해…)
투명부품으로 된 R-23T의 시커를 붙여주는 것도 이 마지막 단계에서다.

기수 하면의 적외선 센서는 조립시에 안쪽에서 은색을 미리 칠해두고 겉면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지금까지 왔다. (삼각형 3개의 모양이 오묘해서 재단하는 데 조금 주의해야 한다) 코팅이 끝난 뒤 마스킹테이프를 떼어내는데, 이번처럼 모양이 잘 나오면 매우 기분이 좋다.

포인트를 주기 위해 레이돔은 반광택 수퍼클리어로 코팅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사고가 났다. 날씨가 추워져 그런지 수퍼클리어를 몇 겹 에어브러싱하는데 막판에 갑자기 하얗게 서리가 내린 것처럼 백화현상이…;;; 고운 스펀지 사포로 최대한 조심조심 갈아낸 뒤, 전동공구를 사용해 광택을 복구해줬다. 복구에 실패했으면 아마 완성은 며칠 더 뒤로 밀렸을 것이다.

복구된 레이돔. (사고나기 전에 몇겹 올렸던) 수퍼클리어층인지, 래커페인트층인지 모르겠지만, 복구가 잘 되어 기분좋다. 사후적으로 이중마스킹을 시도한 윈드실드도 깨끗하게 나왔고, 기수의 각종 센서들도 조립시 공을 들였던만큼 결과물이 좋아 매우 만족한다.

다 완성한 줄 알고 사진 찍다가 뒤늦게 발견한 것 하나. 동체 중앙에 삐쭉 나와있는 ARK-19 ADF 무지향성(omnidirectional) 안테나다. 완성 직전에 붙여야지 하다가 빼먹을 뻔했다. 부랴부랴 에치부품을 붙이고 타미야 에나멜 페인트 XF-56 흑철색을 설렁설렁 칠해줬다.

짠~! 드디어 완성. 캐노피와 센서류까지 모두 결합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광택 코팅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이다. 내가 재현하려던 ‘Red 06’ 기체와 얼마나 닮았을지도 궁금하고, 1년간 붙들고 있던 이 녀석을 요리조리 감상해보고 싶지만… 오늘은 일단 자야겠다!
Your build log and the final result are simply fantastic! I know how much work is needed with these KP/R.V.Aircraft kits, because I’ve build one of them (Mig-23BN) and I’m in progress with another couple (Mig-23MF and Mig-23UB), so I really appreciate the incredible attention to detail that you have shown: it will be of ispiration for future builds of this magnificent airplane.
So honored to have your compliment. As you know, ironically, we now see a newer and finer 1/72nd MiG-23 kit released in the market – by Clear Prop Models from Ukraine. I started this project from November 2019, and C P Models posted the rendering images of their new MiG-23 on July 2020, when I was ready to paint a model! You can imagine how much I was frustrated. Meanwhile, I managed to finish this project with satisfaction.
As I mentioned in your previous comment, I’ve always been motivated and influenced by many Italian modelers, like Pigliapoco Cesare. In this regard, I’m so happy to hear you are inspired by my humble work. Deeply appreciate for it.